|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중 화상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두 나라가 정확한 정상회담 날짜를 아직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주 중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열되, 구체적인 날짜는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또 “양국의 영사관 재개관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인 지난해 7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의 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중국에 통보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쓰촨성 청두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맞대응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하며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2월과 9월 두 차례 전화 통화만 했고, 아직 회담은 하지 못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21개월째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미중 정상간 첫 대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두 정상간 화상 형식의 회담은 이같은 여건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을 통해 두 나라가 협력 지대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강경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시 주석 역시 이에 물러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