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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U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에르모티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에르모티는 다음달 5일부터 CEO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와중에 UBS 영국 런던지사 소속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임의 매매로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의 손실까지 입었을 때 처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UBS는 당시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까지 겹쳐 시장 신뢰도가 추락한 상태였다. 그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전략 재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냈고, 9년간 회사를 이끌며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르모티는 세계적인 증권사인 메릴린치에서 18년간 재직했다가 2005년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투자부문장으로 옮겼다. 이후 2011년 4월 UBS의 유럽·중동 사업 부문장으로 들어갔고, 그해 CEO 자리까지 올랐다.
하머스 현 CEO는 당분간 회사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스위스와 (CS 인수 이후의) 새로운 통합 법인, 이해관계자 등의 이익을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며 “에르모티가 성공적으로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에르모티 영입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중 4%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