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추·무 가격 안정 위해 6.6만t 추가 시장격리 나서

배추 가격 반토막 나며 채소 농가 시름
시장격리에도 약세 이어지자 추가대책
  • 등록 2019-01-31 오전 5:00:00

    수정 2019-01-31 오전 5:00:00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4일 충남 당진의 한 배추·무밭을 찾아 산지 작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의 시장격리에도 연말부터 이어진 배추·무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둔 농가가 시름에 빠졌다. 당국은 가격 안정을 위해 추가 시장격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무 가격 조기 안정을 위해 배추 4만6000톤(t)과 무 2만t을 추가 시장격리한다고 3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 이미 배추 2만5000t과 무 2만8000t을 시장 격리했다. 그러나 배추 가격이 반토막나는 등 내림세가 멈추지 않자 규모를 늘려 추가 대책에 나선 것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11월 포기당 1690원이었으나 12월 1237원으로 떨어졌고 올 1월 말 들어선 936원으로 1000원 선이 무너졌다.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51.0% 떨어진 수준이다. 무 가격 역시 개당 787원으로 평년보다 26.7% 낮은 수준이다.

연초 기온이 예상보다 좋으면서 작황이 좋은 게 농가에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 월동배추 재배 면적은 평년보다 1.7% 많은 수준에 그쳤으나 총 생산량(33만6000t)은 평년보다 2만7000t(8.9%) 늘어날 전망이다. 월동무 예상 생산량 역시 1만8000t 늘어난 34만9000t이다. 여기에 김치업체의 사전 저장량 증가와 김치 수입량 증가로 국산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월 기상도 평년과 비슷해 작황이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며 “소비까지 감소 추세인 점을 고려해 시장 수급 물량을 좀 더 과감하게 조절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상 초과공급 물량에 수요감소 예상분까지 더한 물량을 줄여서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이다.

배추는 작황·가격 여건이 또 바뀔 수 있다는 걸 고려해 이달 중엔 3만t만 산지 폐기하고 2월15일께 1만6000t을 추가 폐기할 계획이다. 무는 폐기하는 대신 초과 공급이 예상되는 2만t을 사전 면적조절을 통해 줄인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전국 500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배추, 무를 할인판매해 소비 확대를 모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시장격리를 서둘러 가격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시장·산지 동향을 수시로 점검해 수급 변동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개호(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달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배추를 홍보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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