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현대차(005380) 주가는 14.2% 급락했다. 기아(000270)의 주가도 6.2% 하락했다. 이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에서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보호 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 중국산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84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370억 1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한국 공장에서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을 유지하며 보편 관세 10%를 모두 비용 처리할 경우, 영업 손실은 각각 2조 700억원, 1조 8000억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모두 현실화되긴 쉽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중국 견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에 오히려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도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방국인 한국에 대한 관세 적용은 한미 FTA 위반 사항으로, 과거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차후 대응을 통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억압과 제재, IRA 정책과 연비규제 폐지를 예고했다”며 “이는 전통 완성차 업체에 중국 전기차와의 기술격차 축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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