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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이동통신 데이터와 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통신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경기 회복을 위한 투자 조기 집행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 3사 대표이사(CEO)들은 지난 3월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올해 상반기 당초 계획(2.7조 원·3사+SK브로드밴드)보다 50% 증가한 4조 원 수준으로 투자를 확대해 ICT 생태계에 도움을 주기로 했지만, 최근 마무리된 2분기 실적발표 결과 3.44조원(3사+SK브로드밴드)에 그친 것이다. 최 장관과 긴급 간담회 당시 통신사 CEO들은 통신망 투자가 ICT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투자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었다.
이를 두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건물주의 외부 인원 출입 제한과 통제 조치 같은 어려움이 있었고, 상반기 4조 투자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당초 계획했던 2.7조 원에 비해서는 7000억 원이상 상회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하지만 ①디지털 뉴딜의 데이터 고속도로인 통신망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SK텔레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투자가 증가한 점 ②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는 전년 동기대비 28.57%나 투자가 줄어든 점 ③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고공 행진한 점(▲SK텔레콤 매출 4조6천28억원(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 3천595억원(11.4%↑) ▲KT 매출 5조8천765억원(3.6%↓), 영업이익 3천418억원(18.6%↑) ▲LG유플러스 매출 3조2천726억원(5.1%↑), 영업이익 2천397억원(59.2%↑) 등)에 비쳤을 때 설득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통신 3사 중 올해 상반기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설비 투자 조기 집행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2분기에만 전년비 56.7% 증가한 9,178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전년비 33.5% 증가한 총 1조 2244억 원이다
통신사의 설비투자는 5G 품질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2020년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5G 다운로드(788.97Mbps)와 업로드(75.58Mbps)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T(다운로드 652.10Mbps, 업로드 63.69Mbps)와 LG유플러스(다운로드 528.60Mbps, 업로드 52.23Mbps) 순이었다.
KT 상반기 투자, 3사중 꼴찌..9673억원에 그쳐
LG유플러스의 경우 상반기 누적 투자로 9999억 원을 집행해 KT보다 앞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1조68억 원)에 비해 0.69% 감소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KT가 통신사업자대신 플랫폼 사업자로 비전을 만들었다고 해도, KT가 가진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 통신망 투자가 국내 ICT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투자가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KT보다 설비투자를 많이 했지만 5G 품질평가에서는 KT에 졌다.
이에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어제 컨퍼런스콜에서 “5G 품질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시와 6대 광역시에서 통신3사 중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구축했다”며 “향후에는 인빌딩 최적화 작업과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