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니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 순방이후 어떤 평가를 받아왔을까. 문 대통령 이전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임기 중 많은 해외 순방 일정이 잡힌다. 가까운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과 유럽 주요국까지 방문하는 일정이 잡힌다. 개별 국가 뿐만 아니라 G20이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국제기구나 각국 정상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국가의 안보, 경제 협력 차원에서 국가 원수의 해외 순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민간 차원에서 사업상 계약하기 어려웠던 경우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꼬인 매듭을 푸는 사례가 많았다. 수출이 핵심적인 국가 경쟁력인 한국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통해 경제적인 효과까지 도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30%대로 추락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반등의 기회가 된다. 그렇지만 당장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다.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급선무는 코로나 백신의 확보다. 미국과 협의를 통해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하게 된 것은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당장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받지 못하더라도 대량 생산 기반을 국내에 갖추는 것은 향후 산업 경제적 발전을 위해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한미 안보 동맹도 강화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 지급을 약속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한 쿼드 가입을 압박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미사일 주권을 인정해 주었고 대북 정책에 있어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존중하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와 배터리 공장 건설 등 44조원의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풀어놓고 왔다. 손해가 아니라 미국과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보장’ 성격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코로나 백신, 한미안보, 반도체 및 배터리 경제 동맹을 강화시켰다. 대통령 지지율에 얼마나 반영될지 모를 일이지만 지지율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이다. 적어도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가원수의 모습을 새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