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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도 ‘테슬라 생태계’ 합류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전문업체인 리비안은 이날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만2000개 이상 설치돼 있다.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과 SUV를 구매한 이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CS를 적용하고 있는 현대차(005380)가 NACS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테슬라 생태계의 힘은 막강하다는 평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직접 브리핑할 것”이라며 “이는 비공개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테슬라 공급망 담당 임원인 칸 부디라즈 등은 인도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자동차·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논의한 적이 있다. 이 소식통은 “테슬라는 인도에 대한 매우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 외에 중국 상하이와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주도하려면 추가적인 대형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적임지로 ‘인구 대국’ 인도를 꼽고 있는 것이다.
‘인구 대국’ 인도 생산기지 확장
한편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올랐다. 이날 2.61% 뛴 438.08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200%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 열풍은 인공지능(AI) 절대강자라는 점과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여기에 최적화돼 있다. 엔비디아의 GPU가 이른바 ‘AI칩’으로 불리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C.J. 뮤즈 선임분석가는 메모를 통해 “향후 몇 년간 엔비디아가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서 거래되는 것을 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AI는 계속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