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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PC방 살인 사건 이후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이후 밤시간대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카운터에 호신용품을 비치한 PC방도 생겨났다. 밤 시간대 PC방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체험해봤다.
게임 중 욕설…손님들 말리면 더 큰 화 키우기도
밤 10시경 PC방에 마련된 전체 62석 가운데 48석에서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조용하던 PC방 한켠에서 한 20대 남성이 “아 XX, 게임 더럽게 안 풀리네”라며 고함을 질렀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자 그는 눈을 부라리며 인상을 썼다. 시비가 붙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다들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PC방 사장 양모(38)씨는 “게임을 하다가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있으면 제지해야 하지만 괜한 시비가 붙어 소란이 커질 때가 었어 조심스럽다”며 “기물을 파소한 것도 아닌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한다고 경찰을 부르기도 애매하다”고 했다.
화장실을 가거나 컵라면을 배달할 때도 신경은 카운터에 신경이 쏠렸다. 금고 사수는 물론 간간히 들리는 욕설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 PC방에서 새벽 근무를 하는 오모(25)씨는 “많을 때는 술취한 손님이 10명 넘게 올 때도 있다”며 “그나마 오늘은 취객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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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규석(26)씨는 “강서구 PC방 사건이 남 일 같지 않아 최근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매했다”며 “과격한 손님이 올 때를 대비해 연습도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PC방이나 편의점 등 안전 취약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범죄 방지를 위해 폐쇄회로(CC)TV의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경찰이 범죄자 신상 등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할 수 있는 수사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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