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옮겼더니 매출이...’ 아웃백, 리로케이션 효과 ‘톡톡’

올해 매장 8곳 복합쇼핑몰·백화점 등으로 옮겨 출점
지난해보다 2배 늘려…상반기 4곳 평균 매출 30%↑
접근성 높이고, 매장별 콘셉트 맞는 인테리어 구성해
  • 등록 2023-11-24 오전 6:55:00

    수정 2023-11-24 오전 6:55: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리로케이션’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 올해 8곳의 매장을 고객 접근성을 높인 지역으로 새로 개점했는데, 매출이 평균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제주시 노형동에 새로 출점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제주점 전경.(사진=bhc그룹)
23일 bh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리로케이션 매장인 상봉홈플러스점, 대전갤러리아점, 제주점, 코엑스스타필드점 4곳의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제주점의 경우 60%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bhc는 지난 2021년 11월 아웃백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부터 노후한 매장을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옮겨 다시 오픈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펼쳐왔다.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확대로 기존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면서 동시에 풍부한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고객을 적극 공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다.

아웃백은 지난해 사당 파스텔시티점, 김해 신세계점, 신림타임스트림점, 분당AK점 등 4곳을 쇼핑몰이나 백화점, 아울렛 등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에 새로 내면서 일부 매장 매출이 최대 2배 급증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에도 상반기 4곳에 이어 지난 9월에만 평촌롯데점, 부천 중동롯데점, 부산 명지스타필드점, 양재점 등을 오픈하면서 총 8곳을 새로 출점했다.

bhc는 매장 위치를 옮기는 동시에 매장별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를 구성해 차별화했다. 제주점의 경우 현지인이나 관광객 등이 주로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특성을 감안해 주차시설이 넓고 눈에 잘 띄는 장소를 선정해 단독 건물에 매장을 냈다.

bhc 관계자는 “제주점의 외관은 한 눈에 확 들어올 수 있도록 밝게 꾸몄고, 내부 인테리어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며 “다른 매장들은 크게 2가지 콘셉트로 나눠 주택가가 밀집한 장소 근처 매장은 캐주얼한 느낌이 나도록, 비즈니스 미팅이 많거나 2030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하는 매장은 모던한 이미지로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로케이션 전략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성장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bhc그룹 전체 매출 1조원 돌파에 기여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가까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hc의 리로케이션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현재 전국에 9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새로운 출점 전략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 상권과 지리적 이점 등을 분석해 적합한 매장들을 선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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