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연준 SVB 사태 논의…모든 예금 보호 검토"

WP "비보험 예금 보호 방안 진지하게 검토"
  • 등록 2023-03-13 오전 6:08:29

    수정 2023-03-13 오전 6:08:2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정부가 순식간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몇 시간 전인 이번 주말 사이 대책을 논의했다”며 “SVB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 제공)


이는 당국 통제 하에 SVB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FDIC는 전날 밤부터 SVB 매각을 위한 경매 절차를 진행했는데, 만에 하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줄도산과 월가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현실화할 게 유력하다. 당국에 따르면 SVB 전체 예금 중 93% 이상은 예금보험 한도(25만달러)를 넘는다.

이 소식통들은 “SVB를 건강한 기관에 파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면서도 “미국 금융 시스템이 공황을 겪지 않도록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보험 예금 보호 방안은 특정 은행의 파산이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가능하다는 연방예금보험법 조항이 그 근거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연준 이사회와 FDIC 이사회의 각각 3분의2가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결정하고 재무장관이 동의해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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