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몬델레즈가 글로벌 전 지역에서 판매 호조를 시현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유럽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에선 고성장이 지속하는 양상이다. 내년에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영업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 시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로고 앞에 오레오 비스킷이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 |
|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몬델레즈 매출액의 36%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지역은 올해 4분기에도 긍정적인 판매량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12.1%의 가격인상률에도 유럽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유럽의 경우 전년 물량 베이스가 낮은 가운데, 지난 5월 난항을 겪었던 소매 업체와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며 판매가가 정상화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물량 저항이 강했던 전년을 감안 시 올해 4분기 판매량 증가도 부담이 적을 것으로 점쳤다. 여기에 연말 연휴 관련 수요 증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짚었다.
신흥국 지역의 큰 축인 라틴아메리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마다 20% 이상의 가격 인상을 시행하고 있지만,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고성장 추세 유지에 대한 부담이 작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 시장도 올해 3분기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인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인도 남부 스리시티 공장에 1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초콜릿 생산능력(CAPA)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에도 일부 제품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으로 영업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몬델레즈는 일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에도 브랜드 로열티를 기반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전 지역에서의 견고한 물량 성장세를 고려 시 투입비용 부담의 판매가 전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성장 모멘텀 확보로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몬델레즈가 자본력을 활용한 적극적인 인수 및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물량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