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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 시총은 최근 12조2400억원으로 급감했다. 상반기에만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CJ그룹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097950)의 주가는 연초 37만6500원이었으나 지난 23일 27만3500원까지 미끄러졌다. 경기 침체로 가공식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가 부담이 지속된 탓이다.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에 따른 부진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CJ CGV(079160)가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가 1만원대 아래로 급락하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꼬꾸라졌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키로 한 지주사 CJ(001040)를 비롯해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도 합산 시총이 연초 6조3800억원에서 최근 5조2900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시총 비중이 큰 이마트(139480)는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고 최근 인수·합병에 나섰던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이자 비용 증가 우려 등이 겹치며 주가가 연초 9만4800원에서 7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는 상대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간인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소비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의류, 명품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실적 모멘텀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GS(078930)(-12.2%), 롯데(-5.3%), 카카오(035720)(-4.7%), KT(030200)(-3.8%) 그룹의 시총도 연초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역시 연초 대비 42조 가량 증가했다. 2차전지 열풍과 가전사업 실적 호조 덕분이다. 특히 2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는 연초 44만6000원에서 최근 56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LG전자(066570) 주가는 연초 8만원대에서 현재 12만원대로 올랐다. 프리미엄 가전의 호조세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삼성그룹은 시총이 연초 이후 98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약 616조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급등하며 제일기획(-16.28%)과 호텔신라(-11.29%) 등 일부 계열사의 시총 감소를 상쇄한 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 구간에 진입,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연초 5만5500원에서 7만1600원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