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계산 오류"…MS, 블리자드 인수 거부 英 규제 당국에 '항고'

영국 경쟁시장청 불허에 "결정 틀렸다" 반발
  • 등록 2023-05-27 오전 10:15:40

    수정 2023-05-27 오전 10:15:4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거부한 영국 독점 규제 기관에 항고했다.

MS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법원에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CMA는 지난달 26일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경쟁이 약화하고 혁신이 위축돼 게임 이용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MS는 “CMA의 결정은 틀렸다”며 즉각 반발했다. CMA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 데이터를 계산하고 평가하는 데 근본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MS는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의 역할과 우리의 지위를 과대평가하는 등 여러 결함이 있다”며 “우리는 경쟁과 함께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지난해 초 발표한 블리자드 인수는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각국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아울러 MS는 게임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을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독과점 우려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가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MS의 게임을 제공할 경우 독과점 문제는 일부 줄어들 수 있다. 경쟁당국은 기업결합(M&A) 심사를 할 때 경쟁사의 의견을 중시한다. 경쟁사에서 큰 반대가 없다면 경쟁 제한 우려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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