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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차량의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내부 상태, 주위 환경 등으로부터 다양한 정보가 수집돼 자동차 연관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자율주행 연구뿐만 아니라 자동차 렌트, 보험, 중고 거래,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차량 관련 데이터 활용의 대표적인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은 레이더와 라이다 등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주변 정보를 파악한 후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양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차량 운전이나 유지 보수 상태부터 운전자가 얼마나 자주 주유를 하는지, 운전 습관은 어떤지, 지나가는 도로의 교통 패턴이나 인프라 환경 같은 다양하면서도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를 통해 얻는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차의 상태나 차량 내부 데이터는 물론, 탑승객 이용 패턴을 통해 이동과 머무르는 흐름을 분석, 쇼핑이나 레저, 숙박 같은 소비활동과 연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양사는 3분기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고차를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객의 차량 구매 주기와 패턴 등 애프터 마켓과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는 건 타이어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3월 주행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쓰리세컨즈(3Secondz)’의 자율주행 기술 부문을 인수했다. 주행테스트에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없이 많은 주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타이어와 차량 개발에 이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신사업 발굴, 투자 역량 강화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방안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하면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이재규 태평양 변호사는 “개인정보와 개인위치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자동차 분야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법안이 입법돼 있는데, 조속히 도입해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