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發 시스템위기 가능성↓…2분기 중 디스인플레 가시화 변수"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3-20 오전 8:01:30

    수정 2023-03-20 오전 8:01:3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위기가 무시할 수 없는 신용위험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아 2분기 중 디스인플레이션 현상 가시화 등이 사태 진정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사태 발생 원인과 정책 대응 그리고 경제 펀더멘탈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SVB 및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진정 여부와 관련해 △CS 사태 조기 마무리 △이달 FOMC 회의 결과 △국채시장의 안정 회복 △빅테크 주가 안정 △2분기 중 디스인플레이션 현상 가시화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UBS 의 CS 인수를 통해 CS 위기의 전염리스크 차단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주 FOMC와 관련해선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떠나 파월 의장을 포함해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 전환 시그널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 연준이 최종 대부자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강한 시그널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국채시장은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이며 국채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국채 변동성지수(MOVE)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며 “해당 지수의 안정이 신용위기 확산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이번 사태의 진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라고 봤다. 그는 “실리콘밸리발 SVB 사태라는 점에서 빅테크 기업주가의 추가 급락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빅테크 기업 주가는 큰 동요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빅테크 기업의 주가 흐름은 신용위험은 물론 미국 경제 펀더멘탈과도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분기 중 디스이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기조 전환과 함께 국채시장 안정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월 미국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그리고 수입물가는 나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된다”며 “서비스물가상승률이 금리인상에도 잘 통제되지 않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타 부문의 물가는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중 임대료를 포함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행히 이 예상이 맞는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로 미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과 국채시장 안정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SVB 및 CS발 신용위험이 확산될 위험은 분명히 잠재해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차이점도 있어 과도한 비관보다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SVB 본사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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