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더 내려가겠어”…코스피 반등 베팅하는 개미

트럼프 정책 리스크·펀더멘탈 우려
코스피 상승 동력 잃고 2400선도 위협
개인 투자자 지수 상승 베팅 ETF 몰려
  • 등록 2024-11-15 오전 5:00:00

    수정 2024-11-15 오전 5: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내주는 등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밸류에이션상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다.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2400선이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눌린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기간 하락한 점을 들어 지수 반등에 기대를 거는 개인 투자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373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피200지수를 정배로 추종하는 ‘KODEX 200’도 52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에 많이 빠졌을 땐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전체 포지션이 밀렸고 단기 저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은 시장을 사는 게 맞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 역시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악재를 단기적으로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으로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 이탈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상황인 만큼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가격 지표들이 바닥 근방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상당 부분 위축된 상황인 만큼 조금 더 내릴 수 있는 상황의 대응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추세를 기대하면서 대응하기보다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전술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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