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감시 위해 신형 레이더 2기 남부권 배치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육상 발사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탐지능력 향상을 위해 전라권과 경상권에 각 1기씩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를 배치한다.
지난 달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제10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소요량을 기존 1기에서 2기로 수정해 심의·의결한바 있다. SLBM까지 탐지하려면 2기가 교대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 군은 2곳의 충청권 감시대에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를 교대로 운용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km 이상으로 해상 감시는 어렵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새로 도입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의 성능요구조건(ROC)은 탐지거리 800km 이상이다. 충청권 이남인 경상권과 전라권에 각 1기씩 배치될 예정이다. 탐지 방위각이 좌우로 60도이기 때문에 북한 내륙 뿐 아니라 해상까지 탐지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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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군은 수도권 방어력 강화를 위해 영남권에 있던 패트리어트 포대를 서울 북쪽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포대는 동해 쪽으로 발사대와 레이더를 돌려 SLBM 위협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수원과 오산에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포대가 있고 우리 공군도 수도권에만 3개의 패트리어트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포대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여 km, 요격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30여km 수준으로 이들 포대가 수도권을 중첩해 방어하고 있다. 현재 PAC-2형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능 개량을 통해 PAC-3형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군은 현재 패트리어트 포대의 작전 운용 개념을 새롭게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방공포대는 여러 개의 포대가 권역으로 묶여 돌아가며 비상대기 임무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로 이전하는 패트리어트 포대는 기존의 수도권 3개 패트리어트 포대와는 다르게 충청권과 강원권에 있는 포대와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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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나라 동북 지역 방공전력 보강을 위해 경기지역에 있던 천궁 포대를 강원도 대관령 인근 옛 나이키 포대 부지로 이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사드가 경북 성주의 호크 포대 부지에 배치되고 해당 포대가 대관령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드 부지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됨에 따라 성주 포대는 잔류하고 신형 방공무기체계인 천궁을 운용하는 경기 지역 포대 1곳이 대관령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경기권 포대가 대관령으로 이동하더라도 해당 포대 주변에 3개의 포대가 중첩해 방어하고 있어 전력 공백은 생기지 않는다는게 군 당국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