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수에 반짝했던 비트코인…한때 6만달러 '붕괴'

4일 오전 6시쯤 비트코인 1개당 5만9836달러 거래
美 트럼프 '가상자산 활성화' 계획에 가격 올랐지만
경기침체 분위기에 하락한 듯…'물량 폭탄' 영향도
  • 등록 2024-08-04 오전 10:17:41

    수정 2024-08-04 오전 10:22:4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틀째 소폭 하락하며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비트코인 공급량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오전 10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6만568달러(약 8246만원)로 거래 중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쯤 5만9836달러까지 추락하며 한때 6만달러선이 붕괴했다. 미국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미 동부 시간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25분쯤 비트코인 1개가 24시간 전보다 4.85% 하락한 5만9908달러(약 8157만원)에 거래됐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행사에서 재선 시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 반영으로 거래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제네시스’ 물량 폭탄이 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산한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약 11억달러 규모의 1만6600개 비트코인과, 약 5억2100만달러 규모의 16만6300개 이더리움(ETH)이 다른 계좌로 이체되면서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시황을 흔들고 있는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분위기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51%, 1.84%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3% 급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내렸다.

코인데스크는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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