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의류 바이어, ‘온라인 패션시장’에 눈뜨다
황 실장은 약 20여년 동안 국내 패션업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함께했다. 대학 졸업 후 2002년부터 한화갤러리아에서 여성의류 바이어로 경력을 시작했고, 닷컴 열풍이 불던 2010년대 초반 이베이로 이직했다. 이베이에서는 옥션 의류·잡화팀 카테고리 매니저(CM·Category Manager, 패션뷰티실 트렌드의류팀장을 거쳐 현재 패션레저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덕분에 온·오프라인 패션업 모두 이해도가 깊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옷은 직접 가서 입어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 컸기 때문에 백화점 패션 부문의 영향력은 확고했다. 황 실장이 패션업계 내 다양한 직군 중에서 백화점 입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온라인 패션 시장에 대해 관심갖기 시작한 것은 갤러리아몰 패션MD(상품기획자)로 일하면서부터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를 예측하게 된 그는 10년 전 옥션 플랫폼의 의류·잡화팀 소속원으로 입사해 CM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한눈에 간편하게”…일류 브랜드 모은 ‘패션스퀘어’ 론칭
황 실장을 필두로 한 이베이코리아의 패션레저실의 우선 목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패션 포털’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패션스퀘어’를 론칭한다. 패션스퀘어는 서울 시내 일류(탑티어·Top Tier) 백화점에 입점한 유명 브랜드들을 한 대 모아놓은 ‘온라인 패션백화점’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약 220여개의 브랜드와 제휴를 맺은 상태이고, 내년 상반기 100여개 이상 추가 입점한다. 이베이는 기존의 웹페이지와 앱 화면 내에 독립된 패션 전문 섹션을 만들고 유명한 패션 브랜드사들의 다양한 신상품을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베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같은 4차 산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일테크’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자체 조직인 ‘AI 랩’(인공지능 연구팀)을 통해 개별 고객행동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황 실장은 “패션스퀘어는 여느 패션 전문몰 못지않게 패션을 패션답게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각 브랜드들은 이베이 이용객들 중 패션 상품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1978년 서울출생 △1997년 인성여고 졸업 △2001년 서울여대 졸업 △2002년~2010년 한화갤러리아 패션MD, 온라인TFT △2011년~2015년 이베이코리아 의류잡화CM △2016년~2018년 이베이코리아 트렌드의류팀장 △2019년 패션레저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