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패치X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다음 버전인 인공췌장 솔루션이다.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기존 제품인 이오패치는 자동 주입 알고리즘이 없다 보니 사용자가 직접 혈당을 측정해 수치를 입력해야 한다. 반면 이오패치X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혈당값을 측정, 인슐린 양이 자동 계산돼 주입된다.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높아지는 것이다.
18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오플로우는 2024년 유럽에 선보일 ‘이오패치X’의 한 해 잠재적 사용자를 3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나와있는 이오패치 공급가(2만50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환자 1명당 평균 매년 제품 100개를 사용하는데, 중간에 유입되는 사용자를 감안해 그 수치를 절반인 50으로 계산하면 연간 판매되는 제품은 150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른 예상 매출액은 약 375억원이다. 지난해 이오플로우 전체 매출(65억원) 대비 5배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오플로우와 국제당뇨연맹(IDF)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 환자 6억9000만 명 중 인슐린 주사제를 맞아야 하는 당뇨인은 6000만 명 수준이다. 이들 중 하루에 여러 번 인슐린 주입이 필요한 당뇨인은 3300만 명 가량이다. 유럽인은 이 중 약 40%인 1300만명으로 알려진다. 이오플로우는 이들 1300만명을 잠재 고객으로 추정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25년 사용자 10만 명, 5년 내로는 5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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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는 후발주자로서 앞선 제품들 단점을 보완하며 최적화된 제품력으로 시장판도를 뒤엎는다는 전략이다. 실제 인슐렛 제품보다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 앱(AOS, iOS)을 확장했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오플로우는 조금이라도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프랑스 인공지능(AI) 개발사와 손잡았다. 프랑스 다이아벨루프는 AI를 기반으로 인공췌장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공췌장 알고리즘을 탑재한 제어장치 ‘DBLG1’과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 제3자 CGM(연속혈당측정기) 등은 이미 모두 유럽 시장 상품 판매 조건인 CE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다. 개발 완료 시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늘어난 사용기간 대비 저렴한 가격, 높은 치료 순응도, 1000명에 가까운 글로벌 사용자로 검증된 제품력 등으로 인슐렛 제품 못지 않게 강점을 갖췄다”며 “이번 프랑스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유럽시장에 좀 더 일찍 인공췌장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일부 유럽 지역에서는 우리가 웨어러블 인공췌장 솔루션을 최초로 제공하는 업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