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7월께 LLM을 적용한 빅스비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때가 되면 (빅스비를 통해 AI 가전들을 더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식으로) 세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LM은 생성형 AI의 기반이다.
빅스비는 삼성전자(005930)의 AI 비서 플랫폼이다. 2017년 나온 갤럭시 S8 스마트폰부터 적용했고, 이후 스마트폰, TV, 가전 등에 탑재했다. 빅스비에 LLM을 적용할 경우 예컨대 “나 외출한다”고 말하면 알아서 각종 기기들을 꺼주고 커튼을 쳐주는 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가 한 단계 진화해 복잡한 문장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의 연결성을 더 고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AI 가전=삼성’ 등식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의 AI 드라이브는 애플이 6월 연례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AI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더 관심이 모아진다.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생산한다는 삼성만의 강점을 살려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로 읽혀서다.
한 부회장은 아울러 중국 가전업체들의 급부상을 두고서는 “우리는 AI를 통한 연결 경험이 중요하고 중국은 (가전의) 단품이 각각 하나씩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이 많이 따라오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얼은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바로 옆에 AI 가전 라인업을 내세운 부스를 꾸려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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