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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을 관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상황이 더 악화했고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를 추진할 시간이 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CNBC가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receiver)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한 직후 나온 보도다. 이르면 이번 주말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맡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러 구제 대책 가운데 SVB와 비슷한 방식으로 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했고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FDIC는 이미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관리한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른 대형 은행들에게 타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속하는 동시에 전략적 옵션을 위해 여러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압류·매각 절차는 이르면 29~30일께 시작할 게 유력하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744억7400만달러)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했기 때문이다. 불안에 떤 고객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이 SVB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30% 폭락한 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다. 장 초반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CNBC 보도 이후 급락했다.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