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292개 순증했지만 …영업익·투자 등 감소

산업부,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발표
매출 2.4% 늘었지만 영업익 18.1% 감소…투자금도 20.1% ‘뚝’
“코로나 기간 중 늘어난 영업이익 등 기저효과”
11.7만명 채용↑…청년 신규채용도 64.7%
  • 등록 2025-01-05 오전 11:00:00

    수정 2025-01-05 오후 7:04: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023년 국내 중견기업 수가 총 5868개사로 전년 5576개사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투자액도 급감해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 744개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되고 중소기업 졸업·신규설립 등 1036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해 292개사가 순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중견기업 매출은 98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22조 9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10조 5000억원) 줄어든 47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1227조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0조 6000억원 늘었다.

중견기업은 이 가운데도 채용을 늘려 국내 채용시장에 한 축을 담당했다. 중견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은 11만 7000명(7.4%) 늘어난 170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은 28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3만 1000명(12.2%) 증가했는데 이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4.7%에 달했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746만원으로 전년 대비 82만원(2.2%) 증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의 총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0.1%(7조 8000억원)줄어든 31조 1000억원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같은 기간 2.1%(9조 6000억원)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는 27.1%(21조 5000억원)나 급감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 비중은 24.7%로 집계됐는데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추진 분야로는 미래모빌리티가 22.4%로 가장 높았고 △친환경(10.0%) △첨단바이오(9.7%) △에너지(9.3%) 순이었다. 2022년 미래모빌리티 26.8%, 에너지 12.3%에 비해 7.6%에 불과했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중견기업 기본통계는 2015년부터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매년 발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서 △중견기업 수, 매출액, 종사자 수 등 중견기업 일반현황 △18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 기술개발 현황 등 실태조사 결과를 담는다.

산업부는 “중견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기업 수, 고용, 매출, 자산 등 지표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설비투자 감소, 중소기업 회귀 의향이 있는 기업의 증가,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의 비중 감소 등 질적인 성장은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세제·수출·인력·연구개발(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 상반기에 수립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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