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습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1월2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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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심석희(22)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7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인 심 선수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피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다.
특히 심 선수가 경찰에 제출한 메모가 조 전 코치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등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했으며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태블릿 PC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조 전 코치와 심 선수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 등을 복원, 조 전 코치의 혐의를 입증할 근거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심 선수에게 협박과 강요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