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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041510)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였던 ‘쩐(錢)의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의 주식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나자 카카오가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며 맞불 작전에 나섰지만, 양사는 더 이상 싸우지 말자는 큰 틀의 합의를 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진들은 SM 인수를 위해 다투기 보다는 함께 K-팝 생태계를 키워가는 방향으로 노력하자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협상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은 “이렇게 싸우지는 말자는데 양측이 합의했고, SM을 공동 경영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을 해보자는 단계로 안다”면서 “협상 중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카카오는 주당 15만 원에 최대 35%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던졌고, 오는 28일 공개 매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카카오는 SM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로 지분 9.05%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수만 총괄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서 패하자, SM인수 전략을 수정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 카카오가 확보한 SM엔터 지분은 4.91%(카카오 3.28%, 카카오엔터 1.63%)다.
그런데 불과 이틀 새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양사가 ‘쩐(錢)의 전쟁’을 일단 멈추기로 한 것은, 지나친 출혈 경쟁이 불러올 후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SM의 주가는 지난 10일 14만 7800원으로 마감됐다.
다만,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브가 SM에 9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카카오와 맺은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 해지나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 추천 철회권 행사 요구 같은 ‘감정’을 건드리는 요구들은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SM에 대한 양측 지분 구조나 공동 경영 내용, 이수만 전 총괄에 대한 예우 같은 것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