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오른팔' 멍거 "상업용 부동산서 위기 올 수도"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FT 인터뷰
"2008년 위기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
  • 등록 2023-05-01 오전 9:59:20

    수정 2023-05-01 오전 9:59:2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상업용 부동산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멍거 부회장은 “많은 부동산들이 더이상 좋지 않다”며 “많은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과 쇼핑 센터, 기타 부동산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를 정리하는데 큰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AFP 제공)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금융권 최대 뇌관 중 하나로 꼽힌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근래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건전성 우려에 따른 중소 은행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다.

멍거 부회장은 “다른 모든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은행권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멍거 부회장의 경고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중소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위기에 빠진 직후 나왔다. FT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인수전은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 PNC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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