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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직접 유엔본부 연단에 올라 연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어떤 식의 언급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예정된 총회 일반토의 첫날 9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유엔총회는 유엔의 모든 업무를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그 중 일반토의는 전세계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연례행사다.
올해 일반토의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 ;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 재확인 - 효과적인 다자주의 행동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이다. 주유엔 대표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연설 주제는 이 기조에 맞출 것”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리적으로 연단에 서는 유일한 연설자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회의에서 2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주목되는 건 한국과 미국의 정상의 대북 메시지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이번 유엔총회가 열려서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대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변수)’ 가능성이 없지 않다.
북한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29일 마지막 순서(14번째)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성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가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총회 때는 코로나19 이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재정 지원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체가 올해 말까지 73개 최빈국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개도국들의 주장이다.
주유엔 대표부 관계자는 “개도국들이 G20에 참여를 못하니 유엔에서 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다”며 “최근 회의에서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개도국의 코로나19 회복을 위해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