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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병연 씨는 대일 항쟁기(1938년~1945년)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현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으로 강제 동원돼 희생됐다. 타라와 전투(1943.11.20.~23.)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타라와섬을 강제 점거하던 일본군에 맞서 미군이 상륙 작전을 벌였던 전쟁이다. 전투에서 6000 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문건에 따르면 한국인 강제 동원자 1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9년 정부는 미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 교차 분석 결과 그해 11월 고 최병연 씨가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고 최병연 씨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 최초로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다. 이에 지난 2020년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봉환이 중단됐다.
봉환에 앞서 희생자의 유해는 지난 1일 행안부 이준승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외교보좌관 데이비드 랜츠(David Ranz), 미국 DPAA 부국장 매튜 브래넌(Matthew Brannew), 이서영 주호놀룰루대한민국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DPAA 잔디광장에서 추도식이 거행됐다. 4일 추도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영광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하며, 이 장관이 고인을 애도하는 추도사를 낭독한다.
이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고 최병연 님의 명복을 기원한다. 또 긴 세월 생사를 몰라 애태우며 지내온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강제 동원 희생자의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마지막 한 명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