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곡물회사 아처 대니엘스 미들랜드(ADM)가 회계 관행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ADM은 전 거래일보다 24.20% 급락한 51.69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ADM는 SEC의 자발적 문서 요청으로 비크람 루타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 실적 발표와 2023년 연례 보고서 제출 등을 연기했다.
SEC는 식품 원료를 만드는 영양 사업부와 관련된 ‘내부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EC 관계자는 ADM의 조사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ADM은 2014년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달러(4조원)에 유럽 천연 원료 제조업체 와일드 플레이버스를 인수한 이래 수십억 달러를 들여 영양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식물성 식품을 비롯한 수요 약화로 인해 수익은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영양 사업 관련 영업이익은 2023년에 이미 18% 이상 하락,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7달러가 넘는 수익을 예상했으나 같은 해 12월31일 마감되는 회계연도에는 조정된 주당 순이익으로 6.90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