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영국 현지기업과 금리위험 헤지를 위한 금리 스와프 파생상품 거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영국 최대 공항인 히드로공항, 이달 영국 최대 항만 운영업체인 ABP그룹과 거래에 성공했다. 금리 스와프 거래는 변동금리 차입자와 고정금리 대출기관이 각 대출조건을 교환하는 계약이다.
거래는 런던지점 파생데스크에서 성사됐다. 산은은 이들 기업의 헤지거래 은행 그룹에 진입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거래관계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양승원 산은 부행장(글로벌부문)은 “글로벌 은행들의 각축장인 런던 금융시장에서 현지 우량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구축해 국내 금융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며 “국내 정책금융 수행에 필요한 재원확보를 위해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해외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스와프 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우량 기업들과 거래를 추진 중이다. 인플레이션 스와프는 고정금리와 물가지수 변동률을 교환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매출이 물가와 연동된 수도,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기업은 물가 변동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이러한 스와프 거래를 하고 있다. 영국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스와프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산은은 현지 유틸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스와프 거래를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