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상장 이틀째 14% 급등…자금난 트럼프 지분가치 7조원

전날 16%↑…이틀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
4900억달러 순손실에 시총은 89억달러
트럼프 지지자, 주가 끌어올리기…
밈 주식 급부상…"기업가치 과도한 거품" 우려도
  • 등록 2024-03-28 오전 7:37:25

    수정 2024-03-28 오전 7:37:2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우회상장을 통해 뉴욕증시에 입성한 이후 이틀째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가치는 약 51억6000만달러(약 7조원)까지 불어났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23달러(14.19%) 오른 6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첫 거래를 시작한 26일 16.1%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뉴욕증시 입성 전부터 가파르게 치솟았다. 트럼프 미디어를 인수한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이 합병 이전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로 일종의 ‘우회상장’ 통로 역할을 한다. DWAC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트럼프 미디어와의 합병을 승인했고, 25일 합병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쫓겨난 뒤 트루스 소셜을 설립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지난해 9개월간 매출은 340만달러(약 45억원)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4900억달러(약 662조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89억7000만달러(약 12조1180억원)에 달해 기업가치에 과도한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수해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새로운 밈주식(유행성 주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51억6000만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다만 의무 보유 확약으로 묶여 있어 6개월간 주식 매도를 할 수 없다. 당장 현금화에는 제약이 따른다. 일각에선 자금난을 겪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사회의 특별 승인을 얻어 지분을 조기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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