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골판지 원지 가격이 약 20% 오르면서 골판지상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6일 “납품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골판지 원지 가격이 약 20% 이상 올랐다”며 “대기업 등 수요기업에 골판지상자 납품대금 연동반영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및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에 따른 것이다.
최근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에서는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을 통지하고 있다. 인상률은 18.6~21.4% 등 20% 안팎이다. 골판지포장산업은 ‘펄프·고지→ 골판지원지 → 골판지(원단) → 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공급망이라 가격이 연쇄 반영된다.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은 △원자재인 고지의 가격상승과 수급 불안정 △원·부재료, 인건비, 에너지 비용 및 제조 경비 상승 △채산성 약화에 따른 회사 경영상태 악화 등을 사유로 골판지원지 가격을 지종별 t당 8만~9만원(약 20%) 인상을 통지했다.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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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원지를 구매해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를 제조하는 골판지포장업계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골판지상자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인 골판지원지 가격의 인상으로 경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골판지 박스 제조업계는 대부분 중소·영세기업으로 골판지 원지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수요기업과의 거래 관계 유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골판지 상자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인상 시기까지 손실을 계속 떠안고 가야 하는 만큼 업계간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골판지원지 가격의 점진적인 인상 등을 통한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골판지 상자는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가 전체 60% 이상 차지하는 제품으로 골판지 원지 가격이 20% 가량 오르면 골판지상자 가격은 약 12% 이상 상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