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증권은 12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향후 주가는 신임 경영진의 경영 전략 방향성에 달려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는 종전 5만 9000원에서 5만 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4만 2350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와 모빌리티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성장이 둔화하며 2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정신아 대표가 CEO로 내정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아직 신규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개발 조직 통합이 진행되었지만, 신규 모델 출시 일정이나 AI 서비스의 방향성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어 사업인 광고에서도 숏폼 영상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당 이용시간 하락으로 매체 매력도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성장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외 리스크 해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는 SM 인수 관련 검찰 조사와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감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됐다”며 “대형 플랫폼의 골목 상권 진출 관련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