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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는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기술주 중심 증시인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엔터는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 5000원~2만 9000원)로 제시됐으며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 1500만 달러(약 438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26억 7000만 달러(약 3조 7140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선고서에 속 서한을 통해 “이번 IPO는 지난 20년 노력의 정점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며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히트작이 될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다.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 지역별 웹툰 계열사들도 모두 웹툰엔터 산하로 이동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일본 계열사였던 라인(현 라인야후) 산하에 있던 라인망가(라인 디지털 프런티어)의 지분 70%를 232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웹툰엔터는 네이버가 71.2%, 라인야후가 28.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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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이버웹툰은 이번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팬데믹 종료 후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올해 1분기 기준 1억 6900만 명으로, 2022년 1분기의 1억 6700만 명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유료사용자수(MPU)도 같은 기간 760만 명에서 780만 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이용자 감소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MAU는 같은 기간 1억 3600만 명에서 1억 23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네이버의 보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웹툰이 아직 주류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미국 및 유럽에서의 MAU가 감소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중요한 장기 성장 과제로 삼아왔던 만큼 상장 이후 전략 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