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거래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4만3000달러대를 회복했다.
| 17일 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 |
|
1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7% 오른 4만32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3.43% 오른 25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6.39% 하락했고, 이더리움 가격은 11.13%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7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11일(현지시간) 4만90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인기가 많은 상황에서 출시되면서 최고점 매수를 통한 기존 테마 펀드들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목적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ETF는 더 많은 투기꾼을 끌어들열 위기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나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회사 IG 호주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 차트 신호 분석에 의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61점으로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우면 극도의 탐욕 단계를 나타내는 가상자산 시장 심리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