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어글리어스…고물가에 ‘요노’ 바람 ‘미닝테크’ 주목

브리타, 필터 1개로 생수 300병 대체
어글리어스, 못난이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
아로마티카, 용기 재활용으로 친환경 추구
  • 등록 2024-11-10 오후 1:44:00

    수정 2024-11-10 오후 1:44: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MZ세대의 핵심 소비 트렌드로 눈길을 끌었던 ‘미닝아웃’이 ‘미닝테크’까지 진화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브리타, 어글리어스, 아로마티카 등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중이다.

미닝아웃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드러내다라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이 합쳐진 신조어로 상품 가격이 비싸더라도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가치소비’, ‘착한 소비’로도 일컬어진다.

최근 들어 미닝아웃 소비는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강조되며 친환경에 집중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뜻의 ‘요노’(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미닝아웃이 미닝테크 소비 현상으로 진화 중이다.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리타…필터 1개로 생수 300병 아낀다

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정수 필터 특허를 획득한 브리타는 필터 1개로 최대 150ℓ까지 정수가 가능하다. 필터 1개를 사용하면 500㎖ 생수병 300개를 절감할 수 있으며 하루에 물 2ℓ를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5.1㎏의 일회용 플라스틱과 112.5㎏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브리타가 새롭게 출시한 정수 필터 텀블러 ‘라크 정수 필터 텀블러’(사진=브리타 코리아)
브리타는 2021년 9월부터 필터 재활용 프로그램 ‘그린 리프 멤버십’을 전개해 올해 8월 기준 필터 56만개를 수거했다. 3년간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약 1900t 수준에 달했다. 절감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만3000t으로 30년생 소나무 약 195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의 양에 준한다.

브리타 필터 1개로 약 4주 동안 4인 가족이 마실 수 있는 물 150ℓ는 같은 양의 생수를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브리타는 ‘라크 정수 필터 텀블러’를 출시해 등산 등 가을을 맞아 늘어나고 있는 야외 나들이 고객 공략에 나섰다.

못난이 농산물 ‘어글리어스’…리필 추구하는 ‘아로마티카’

어글리어스는 126종의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미닝테크 기업이다. 전 세계 농산물의 1/3이 외형상의 이유로 버려지는 현실에 주목했다. 현재 약 30만 명의 회원과 생산자를 연결해 불필요한 폐기를 줄이고 있다.

생산자는 폐기 대신 추가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어글리어스가 주로 판매하는 무농약, 유기농 등 친환경 인증 농산물의 가격은 동일 품질의 마트 제품보다 20~30% 저렴하다.

아로마티카는 재배에서부터 생산·거래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원료를 구매하고 재활용 100% 페트용기와 재활용 90% 유리용기를 사용한다. 제로웨이스트숍, 지자체, 학교 등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한번 구매한 본품 용기에 제품을 리필해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리필 공간을 오픈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헤어케어·스킨케어·바디케어·홈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만큼 본품 대비 20~35%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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