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잔치 끝” 패션 대기업 5사, 하반기 더 어렵다

삼성물산·코오롱FnC, 소폭 외형 성장
신세계인터·한섬·LF,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소비 심리 악화에 역기저 효과까지 작용
업계,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실적 반등 노력
패션업 성수기 하반기 반등은 '시기상조'
  • 등록 2023-08-15 오후 2:35:12

    수정 2023-08-15 오후 7:44:36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례적 호황을 누렸던 패션업계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시장 침체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업계는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해외여행 등 큰 지출을 동반하는 소비가 늘어난 데다가 역기저 효과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반등을 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23일 오후 서울시내 대형쇼핑몰 전경.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대기업 5사(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한섬(020000),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부문, LF(09305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삼성물산과 코오롱FnC는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은 5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감소했다. 코오롱 FnC도 매출은 6.5% 늘어난 3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171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LF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꺾였다. 신세계인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38억원, 1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 52.5% 줄었다. 한섬도 영업이익(58억원)과 매출액(3457억원)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78.8%, 3.3% 감소했다. LF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 감소한 4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의 경우 14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패션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에는 고물가 등 경제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엔데믹에 역대급 호황을 누린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까지 작용하면서 줄줄이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앞서 신명품 브랜드 호조로 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조12억원으로 국내 패션 기업 최초 2조원을 돌파했다. LF도 매출이 전년대비 9.8% 성장한 1조9685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업계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 신규 투자,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한 실적 반응을 꾀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가브리엘라 허스트’에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는 프랑스 브랜드 ‘꾸레주’ 론칭과 함께 자체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FnC도 지난해 ‘발렉스트라’에 이어 미국 브랜드 ‘케이트’를 공식 유통하고, 2개의 자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한다.

하지만 소비 심리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매판매 선행지표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6월부터 개선된 만큼 기저 부담이 줄어드는 4분기 이후부터 패션 회사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 내다봤다.

패션 업계 성수기로 여겨지는 가을·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신규 브랜드 론칭 효과를 내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입 브랜드를 들여왔을 때 유의미한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1~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규 브랜드 론칭은 미래 투자 측면이 강한 만큼 당장 실적 반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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