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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인수 절차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주가가 급등한 현 상황에서는 에스엠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카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에스엠의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에스엠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단 목표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중단으로 그간 과열됐던 에스엠 주가는 조정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1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가 계속진행 되고 있는 만큼 에스엠 주가는 이달 말까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더라도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에 응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에스엠은 전 거래일보다 7100원(4.58%) 내린 1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7만원대이던 주가는 지난 10일까지 92.70% 급등했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 아래에서 마감했다.
다만 공개매수가 끝난 이후 주가는 안갯속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한진칼(180640)이 경영권분쟁 이슈 소멸 이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점에 주목했다. 한진칼은 주가가 3만원대였으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11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거나, 하이브가 에스엠의 2대주주로 남은 후 추후 카카오엔터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