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美시버트 경영권 인수무산…"이사회 멤버로 협력 지속"

카카오페이, 시버트와 2차 거래 미이행에 합의
카카오그룹 위기가 거래 중단 사유로 작용
시버트가 500만 달러 합의급 지급하기로
경영권 인수 무산됐지만 이사회 멤버 자격 유지
"양사간 협력 계속할 것"
  • 등록 2023-12-20 오전 9:08:18

    수정 2023-12-20 오전 9:21:5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의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지만,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카카오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을 이유로 예정된 2차 지분 거래 이행을 거부한 시버트가 카카오페이에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오전 공시를 통해 시버트와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종합증권사 시버트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시버트 지분 51%(3383만2077주)를 총 103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가 2차 거래를 이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27일 1차 거래를 통해 시버트 지분 19.9%를 확보하는 데서 지분취득을 마무리하게 됐다. 취득금액은 총 232억5540만원이다.

양사는 2차 거래 미진행에 합의는 조건으로 시버트가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 29일부터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 동안 각 50만 달러씩 총 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합의를 통해 시버트 지분 19.9%를 보유하며, 시버트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양사는 당초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4년 중 2차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시버트가 지난 11월 카카오 그룹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2차 거래 이행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표명했다. 시버트는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서도 2차 거래 미이행 사유에 대해 “한국의 당국이 카카오와 계열사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등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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