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이 나타나고 있지만 작년과 같은 급격한 경제활동 위축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수출이 무려 18%대 증가하고 투자, 소비의 고른 개선세가 예상된다.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하반기 경기 개선세가 확대되는 ‘상저하고’ 흐름이 전망된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작년말 3.0% 전망에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6% 성장률,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3% 중반대 성장률과 유사한 수치다.
현대연구원은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의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엔 3.3% 성장률, 하반기엔 3.6%로 상저하고 흐름이 기대된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전하지만 경제 주체들이 이런 상황에 적응하면서 작년과 같은 급격한 경제 활동 위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정부 발표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 11월 ‘집단 면역’에 성공할 경우 경기 흐름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설비투자는 비대면 경제 확산 등에 수요가 증가하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전기 및 수소차 등 친환경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7.5% 증가세가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 인프라 투자 강화에 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9%로 1998년(-5.1%)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던 민간소비도 올해는 3.5%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연구원은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 활동 제약이 일부 완화되고 소비심리 개선 및 기저 효과 등이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가계 저축률 증가가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의 경우 취업자 수가 19만명 증가해 전년(22만명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됨에도 실업률은 4%로 전년과 같은 높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개선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현대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770억달러로 작년(753억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640억달러로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과 상반된 전망이다. 현대연구원은 “상품 수출과 운송서비스 흑자 확대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