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아파트 10곳 중 2곳 가까이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방화문 자동개폐기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지난 8월 인천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관련,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불시 긴급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 8월 21일부터 11월 21일까지 3개월간 전국 19개 시도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 1만5467개 단지 중 5447개 단지(35.2%)를 대상으로 사전통지를 생략하고 소방시설 정지 및 피난·방화시설 폐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 불시단속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876단지(16.1%)에서 1312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으며, 이 중 62건은 과태료 처분, 1245건은 조치명령, 5건은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주요 적발사례는 △스프링클러 작동 시 소화수가 방수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 △수신기를 임의로 조작해 자동으로 작동되지 않도록 방치 △지하주차장 출입구 방화문 도어클로저(자동개폐기) 훼손으로 인한 평상시 개방 상태 방치 등이었다.
소방청은 이와 함께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에게 ‘올바른 소방시설 관리를 위한 자율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점검 방법 등 화재안전컨설팅과 모바일 앱(아파트아이) 활용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 비상방송설비 자동 안내방송(불나면 살펴서 대피) 개선 홍보도 병행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화재안전조사 및 교육과 홍보를 병행하겠다”며 “아파트별 관계인 등이 평상시 스스로 자율점검을 생활화하고,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차단 및 폐쇄 행위가 없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