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베테랑' 트위터 새 CEO "머스크 비전에 영감…혁신 돕게 돼 기쁘다"

NBC유니버셜 광고 총괄 린다 야카리노 영입
부드럽지만 냉철한 협상 전문가…별명은 '벨벳 해머'
WP "머스크와 광고주 관계에 반창고 역할"
  • 등록 2023-05-14 오후 3:43:55

    수정 2023-05-14 오후 7:30:5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지 7개월 만에 광고 전문가를 새로운 트위터 CEO로 임명했다.

린다 야카리노는 미디어 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광고 전문가다. 광고주의 신임이 두터운 야카리노 신임 CEO는 트위터의 광고주 이탈을 수습하고 일론 머스크의 슈퍼앱 ‘X’ 구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린다 야카리노 차기 CEO.(사진=AFP)
린다 야카리노는 머스크가 자신의 임명 소식을 공개한 이후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 영감을 받았다”며 “트위터에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을 혁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피드백이 트위터의 미래에 필수적이니 계속 대화하며 ‘트위터 2.0’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야카리노는 다음달 중순 트위터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임 트위터 CEO로 린다 야카리노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야카리노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고 나는 제품 디자인과 신기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야카리노는 펜실베니아 주립대 졸업 후 NBC유니버설에서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여년간 미디어 업계에 몸담은 광고 전문가다. 그는 타임터너엔터테인먼트에서 15년 동안 광고 및 마케팅 업무를 하다 2012년 NBC유니버셜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광고·파트너십 부문 총괄 대표까지 올랐다.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셜이 1000억달러(약 134조4000억원)가 넘는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한 주인공으로, 광고업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디어업계에서 야카리노를 부드럽지만 냉철한 협상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벨뱃 해머’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야카리노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경영 불확실성을 우려해 이탈한 광고주들과 관계를 개선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센서 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상위 100개 광고주 중 37개가 올해 1분기 동안 광고 지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 24개 광고주는 광고를 삭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야카리노가 머스크와 광고주들의 악화된 관계에 반창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야카리노는 일론 머스크의 ‘X’를 구현하는데 트위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X는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메시지,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야카리노 영입 소식을 알리며 “야카리노와 함께 트위터 플랫폼을 모든 것을 위한 앱인 X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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