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총재 "소비자 물가 빠르게 하락…내년 4번 금리 인하 예상"

영국,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인플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
10월 인플레 깜짝 반등에도 금리 인하 시사
파운드화·10년물 국채 금리 보합세
  • 등록 2024-12-05 오전 7:58:55

    수정 2024-12-05 오전 7:58:5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의 수장이 내년에 4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 청사.(사진=로이터)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화상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약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에 네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는 영란은행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란은행의 기준금리는 4.75%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10월 11.1%까지 치솟은 뒤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상회하는 2.3%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에 영란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조사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오늘날의 인플레이션이 실제보다 약 1%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중앙은행) 체제에 대한 좋은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선 영란은행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세 차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대로 네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가 모두 실현되면 영란은행의 기준금리는 약 3.75%로 낮아지게 된다. 베일리는 총재는 최근 기자들에게 “은행이 금리 인하에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단계적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지속 가능할 때까지 충분히 오랫동안 제한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9월의 1.7%에서 10월에는 2.3%로 상승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오전 11시52분 기준 1.2671달러로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약 4.273%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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