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버스 힘들었는데 우리도 이제 차 타고 병원 갈 수 있어요.”
국내 최초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가 지역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기아대책과 LG화학 마곡 R&D 캠퍼스가 지난 8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복지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기아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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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은 올해 같은 지역(서울 강서구)에 연고를 둔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와 함께 지역 내 총 14개 복지기관을 선정해 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역과 상생을 도모하고 도움이 필요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각 기관에서 희망하는 영역을 지원하는 기관 맞춤형 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지원대상에는 일반 가정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보호대상아동들을 양육하는 그룹홈도 포함했다. 기존 그룹홈에 대한 지원은 심리상담 및 학업지원 등 아동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원사업에서는 기관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공공요금 △차량비 △시설개보수 △비품구매 등 영역까지 포함돼 그룹홈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 이번 사업의 지원을 받은 ‘하늘품 그룹홈’은 사용하던 기관의 오래된 차량이 고장나 경계선 지능 장애를 겪는 아동 2명이 재활치료 내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새로운 SUV차량이 지원돼 병원을 오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차량 구매에는 모사업으로 지원된 기금과 LG화학 마곡 R&D캠퍼스 임직원들의 기부금이 합해져 사용됐다.
김현애 하늘품 그룹홈 시설장은 29개월 된 아동 김모군이 기관에 차량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우리 차!” 라고 기쁘게 외쳤다고 전했다. 초등학생인 홍모군은 “병원에서 버스로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안전하게 목적지 근처까지 바로 갈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시설장은 “이전 차량으로 이동할 땐 갑자기 시동이 꺼져서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염려와 불안감이 높았는데 이번 지원으로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된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고 받은 격려를 힘입어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알찬 일과를 꾸려나가겠다”고 했다.
정병애 LG화학 CTO 책임은 “올해는 공모사업을 통해 그룹홈 현장의 절실한 필요와 현황을 알게돼 지원 영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연결점을 찾아 다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