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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일본여행, 여름 섬으로의 일탈
“2~3년 전부터 오키나와를 찾는 한국인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비행기 편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가이드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키나와로 향하는 비행기는 빈 좌석 없이 관광객들로 빼곡했다.
‘일본여행 하면 도쿄, 오사카가 아니던가?’ 호기심이 발동했다. 일찍이 알지 못한 이곳의 매력이 뭐기에. 답을 찾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힌트는 ‘위치’였다.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 최남단, 태평양과 동중국해로 둘러싸인 류큐제도 남부에 자리했다. 중국 상하이와 대만이 일본 도쿄와 서울보다 가깝다. 한때 방사능 불안감에 일본 관광이 주춤했을 때에도 이곳만큼은 예외였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한 섬’ 오키나와로 몰려들었다.
연평균 기온은 23도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도 3월 하순부터 10월까지로 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즐기는 아열대 기후의 섬 여행이 이곳에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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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가 지금의 ‘일본 아닌, 일본 같은’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일본, 중국, 미국의 색깔이 절묘하게 섞였다.
‘슈리성 공원’이 선명한 붉은색의 건축물에 화려한 용 문양 등 중국의 영향을 받은 옛 류큐 왕국의 문화를 보여준다면,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는 이름에서부터 미국 색을 강하게 띈다. 60m 크기의 대형 관람차는 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징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과 극장,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선 외국인들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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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일본 최고의 종유동굴과 전통춤을 관람할 수 있는 오키나와 월드,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이름처럼 침식된 단애절벽 위에 푸른 잔디가 드넓게 펼쳐진 ‘만자모’ 등도 오키나와의 자연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3만 평에 달하는 오키나와 엑스포 해양공원 내에 있는 추라우미 수족관은 명소 중의 명소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이곳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오키나와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동전 파스’에 일본산 ‘허니버터칩’까지..쇼핑천국
오키나와는 보는 즐거움만큼이나 쇼핑하는 재미도 큰 관광지다.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항공료가 저렴해진 데다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물건을 사는 재미까지 커졌다.
대표적인 쇼핑지는 나하의 번화가 국제거리다. 잡화점,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1.6km 거리에 밀집해 있어 관광을 마치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나들이 하기에 좋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곳이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뤄 ‘기적의 1마일’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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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원조로, 일본 과자제조업체 가루비가 만든 ‘시아와세버터(행복버터칩)’도 한국인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선 ‘허니버터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지만, 일본에선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행복버터칩’을 손쉽게 살 수 있다.
오키나와의 지역 맥주인 ‘오리온’과 지역 특산물인 자색 고구마로 만든 타르트와 아이스크림도 놓치면 후회할 먹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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