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규제 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로 예금 접근이 가능해진 13일 오전(현지시간) 고객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SVB 본사 정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영국 법인이 HSBC에 팔린 뒤 수 백 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SVB 영국 법인 직원들은 지난 주 HSBC에 고작 1파운드, 한화 1600원에 인수된 지 며칠 뒤에 1500만~2000만파운드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한화로 따지면 약 238억~318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HSBC는 13일 본사인 미국 SVB가 파산한 뒤 위치에 처한 SVB 영국 법인 구하기에 나섰다. HSBC는 1파운드라는 상징적인 금액에 SVB 영국법인을 인수한 뒤 SVB의 주요 거래처인 스타트업 보호에 돌입했다.
그러나 SVB 영국법인은 정작 성과급 잔치에 나서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가디언은 성과급 지급이 파산 위기 전부터 합의된 사안으로 SVB 영국 법인은 새 주인인 HSBC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언 스튜어트 HSBC 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SVB 영국법인 직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SVB 영국법인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미리 합의된 성과급의 지급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HSBC는 SVB 영국 법인을 인수하는 데 있어 정부 또는 납세자의 세금이 일절 투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