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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인질 협상에 정통한 하마스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에 대한 대응 탓에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인근에선 지난 7일 시가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의 심장 병동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연료가 고갈된 알 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으나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긴급 의료 용도로 300ℓ의 연료를 병원에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병원 측의 연료 인수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 시파 병원 환자와 부상자를 위한 대피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최소 137번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521명이 사망하고 686명이 다쳤다.
국제사회에서는 병원 인근에서 시가전을 벌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병원과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무고한 사람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