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전기차 샤오펑 지분 5% 인수…전기차 공동 개발

8900억원 투자해 2026년 전기 승용차·SUV 공동개발
전기차 비중 커지는 中시장서 경쟁력 확보 의도
폭스바겐, 1분기 BYD에 1위 내줘…샤오펑 주가 27%↑
  • 등록 2023-07-27 오전 9:50:21

    수정 2023-07-27 오전 9:50:2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샤오펑(X펭)에 7억달러(약 8900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시중인 샤오펑 전기차.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샤오펑 지분 4.99%를 7억달러에 인수하고, 2026년 중국에 출시할 전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함께 내놓을 전기차엔 폭스바겐 로고가 부착되지만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기능은 샤오펑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샤오펑과 손을 잡은 것은 비야디(BYD) 등과의 경쟁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판매고를 올리던 폭스바겐(42만대)은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BYD(44만대)에 내줬다.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2014년 중국 광저우에서 설립된 샤오펑은 니오, 리오토와 함께 3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중저가 전기차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12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15만 70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양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BYD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랄프 브란트슈태터 폭스바겐 중국법인 대표는 샤오펑과의 협력과 관련해 “중국 고객들의 구체적인 요구에 집중하고, 개발 및 조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바겐과 파트너사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에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샤오펑 주가는 26.69% 급등했다. 대니얼 로에스카 번스타인 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소규모 플레이어인 샤오펑은 이번 협력을 통해 폭스바겐의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랫폼과 기술의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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