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상 초유 위기, 절실함 회복해야"

2일 갑진년 신년사
"현실 안주·자만…넷플릭스·쿠팡 등 위협에 대응 못 해"
''온리온'' 정신 재건…"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회복해야"
수익성 극대화·재무구조 개선·퀀텀점프 플랜 수립 등 주문
  • 등록 2024-01-02 오전 10:16:30

    수정 2024-01-02 오전 10:16:3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CJ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을 강조했다.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손 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그룹 차원에서 팬데믹 이후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고,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의 구조적 변화가 한층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고금리에 따른 국내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이런 외부 경영환경 외에도 CJ그룹 내부의 문제가 크다고 진단하면서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 안주와 자만심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은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온리원 정신은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순한 1등이 아니라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 나아가서는 글로벌 1등이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손 회장은 “올해에는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1등을 하겠다는 절실함,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목표 실행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 수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4∼2026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도전적으로 수립해 사업별 초격차 역량, 글로벌 목표,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K푸드’, ‘K컬처’가 확산되면서 그룹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우리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2426 중기계획은 그룹이 최고의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성장을 멈추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런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최고 인재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책임을 지는 문화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온리원 정신 재건을 통해 압도적 1등, 초격차 1등을 달성하고, 목표 달성 시에도 ‘겸허의 마음가짐’으로 항상 새롭게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는 기본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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