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깜짝 성장…'强달러' 韓수출 단비 될까

美 1분기 GDP 성장률 3.2% ‘서프라이즈’
원달러 환율도 급등…수출 개선 효과 기대
“수출 증가효과 제한적일 것” 부정 전망도
  • 등록 2019-04-28 오후 8:41:50

    수정 2019-04-28 오후 8:41: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이 올 1분기 예상 이상으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 같은 외부 변수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우리 경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전분기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이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돌았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셧다운(일시 업무정지)하는 악재가 있었으나 무역수지가 큰 폭 개선되면서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반면 우리나라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낮은 ‘쇼크’를 기록하며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1161.0원으로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걸 수치로 확인한 만큼 당분간 강달러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쇼크’를 기록한 우리 경제에 이 같은 외부 변수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에 긍정 요인이다. 우려와 달리 이번 환율 급등이 국내 자본 유출로 이어지지 않은 덕에 오롯이 수출 증대 효과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만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한국이 가격 경쟁력을 형성하면서 수출 및 기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도 시장의 예상대로 적정선에서 타협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로선 큰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달러 강세만으로 수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부진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률 둔화와 그에 따른 반도체 등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출 확대를 기대하려면 그만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올 1분기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이보다 큰 10.8% 줄었다. 감소 폭으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최대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선제 경기대응 등을 목적으로 6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 제출했으나 그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데다 정치권의 극한 대치로 추경안의 순조로운 통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요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에서는 반도체 수요 등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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